digital print 18k , Diasec, 3d scan data, unreal engine, vr 8k 360 video 6min, 80cmx230cm
분류되지 못한 것들의 아카이브
이 세계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분류하려 한다. 검색 알고리즘이 걸러내고, 데이터베이스가 색인을 붙인다. 그러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것들은 어떻게 될까?
재개발 현장은 혼돈의 세계이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 남길 것과 철거할 것이 뒤섞인 장소. 나는 그 경계를 오고가며 의도적으로 목적 없는 수집을 시작했다. 1년에 가까운 수집행위를 통해 철거된 공간에서 나온 물건들, 가치없는 것들의 조각들을 3D 스캔으로 기록하고, 이를 가상의 창고에 배치했다
이 창고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다. 분류되지 못한 것들이 모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겉으로는 혼돈처럼 보이지만, 기존의 체계로 해석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그 안에 숨어 있다. 그리고 기존의 가치 기준에서 밀려난 것들이 오히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유의미한가? 무엇이 남아야 하는가?
이 프로젝트는 가치의 전환 방식을 실험하는 동시에, 체계가 사라진 세계에서 느껴지는 무기력감을 탐구한다. 물리적으로 가치 없는 것들(쓰레기)을 디지털화하여 Unreal Marketplace에서 판매함으로써, 가치의 변화를 조명했다. 또한, 재개발 지역의 혼돈 속에서 느낀 무기력함을 체계에 반하는 감각의 작용으로 바라보며, 이를 360도 VR 카메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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